• 최종편집 2025-05-28(수)
 

기고문 - 화천경찰서 하남경찰서장 경감 임홍섭

 

농업기계 사고는 단순한 운전 실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도로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농업기계의 특성을 모르는 일반 차량 운전자와 안전 수칙을 간과하는 농업기계 운전자의 행동이 맞물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사고가 단순히 가벼운 접촉 사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형 인명피해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농업기계 운전자들은 대부분 오랜 운전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경험이  안전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나는 향상 이렇게 운전해 왔으니 괜찮다"는 과신이 문제다. 

 

경운기나 트랙터는 원래 농사용 기계이기 때문에 일반 자동차처럼 주행할 수 없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방향지시등 없이 회전하거나, 등화 장치 없이 야간 주행을 하기도 한다. 

 

또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례도 많다.

 

일반 차량 운전자들 역시 농업기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느린 속도로 가는 트랙터를 보면 답답한 마음에 앞지르기 금지구역에서 무리하게 앞지르기를 시도하거나, 경운기가 급하게 제동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가까이 붙어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 

 

농업기계는 일반 차량보다 제동 거리가 길고 급정거가 어렵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결책은 명확하다. 

 

농업기계 운전자는 첫째 도로 주행 시 기본적인 교통 법규를 지키고 안전 장치를 갖추고 둘째 야간 주행 시 반드시 등화 장치를 사용하고, 후방 반사판을 부착해야 하며, 셋째 도로를 이용할 때는 가급적 낮 시간대에 이동하고, 넷째 방향 전환 시에는 주변 차량에 신호를 주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다섯째 차량 흐름을 고려하여 무리한 주행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일반 차량 운전자들도 농업기계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로에서 농업기계를 만났을 때는 첫째 급하게 추월하지 않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둘째 야간에는 농업기계의 후미 등화 장치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농업기계 운전자와 일반 차량 운전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교통안전 의식을 갖추고 실천할 때, 우리는 보다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농번기의 바쁜 일정이 안전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 

 

이제는 서로가 양보로 행동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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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계 사고예방 우리모두 생각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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